고요한 연못 위, 물에 비친 얼굴이 묻습니다.
"너는 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 것 같아?"
언제나 웃고 있던 아이는, 정작 자신의 행복을 바라는 일에는 서툴렀습니다.
웃음 뒤에 감춰 온 기억들과 함께, 아이는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하고 냉정한 얼굴로
고요한 물속 깊이 가라앉고 있습니다.
그때, 연못을 향해 달려오는 발소리가 있습니다.
아이의 행복을 제 일처럼 빌어 온 언니 —
물속 깊이 가라앉은 아이에게, 언니의 손은 끝내 닿을 수 있을까요.
차갑게 고요하기만 한 그 연못에도, 꽃은 피어날 수 있을까요.
오래도록 그리웠던 얼굴들과의 재회, 그리고 두 마음이 향하는 길의 끝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