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
@Ziz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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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본계 는 들어가질 못함; 본계는 팔로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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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zon12
09/30/2026
머임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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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문 살짝 열어서 불빛으로 물 찾는 거 좋아해. 그 순간만큼은 무슨 탐험대 된 기분이랄까. 예전에 다큐에서 본 적 있어. 냉장고 불빛을 이용해서 야간 시력을 단련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게 나야. 내가 바로 그 사람이야. 그리고 너희 혹시 물은 무슨 브랜드 마셔? 나는 한동안 얼음산샘물 500ml 페트병만 마셨는데, 뚜껑 색깔이 은근히 매력 있더라고. 근데 요즘은 집에 정수기를 들였어. 근데 들이고 나서 알았어. 정수기는 진짜, 필터가 생명이야. 필터 교체 안 하면 그냥 어릴 때 우리 시골 할머니 집에서 퍼먹던 약간 흙맛 나는 우물물 느낌이야. 그 시골 얘기하니까 또 생각나네. 우리 할머니 집엔 꼭 호박엿이 있었거든. 진짜로. 열이면 열, 열흘 있으면 여드레는 호박엿이 상 위에 있었어. 호박엿을 좋아하냐고? 아니, 전혀. 근데 이상하게 호박엿이 없으면 불안했어. 그게 심리학적으로 말하자면 어떤 안도감을 주는 상징 같은 거지. 지금도 책상 서랍에 호박엿 하나 넣어두면 마음이 놓여. 심지어 내가 만든 호박엿 모양 USB도 있어. 저장 용량은 2GB. 요즘은 쓸 일도 없는데도 말이야. 아, 나 요즘 피젯토이 모으는 거에 빠졌거든? 그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달팽이 슬라임’이야. 이름만 들으면 뭔가 질척질척할 것 같지? 근데 엄청 말랑말랑하고 냄새도 포도향이라 기분이 좋아져. 그걸 하루에 세 번은 꼭 만져야 안정감이 생겨. 정확히 언제부터 그런 습관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재작년에 양파즙을 실수로 코에 흘렸을 때부터일 거야. 그날 이후로 감정의 진폭이 생겼거든. 그리고 있잖아, 감정이란 게 참 묘해. 지난주에 회사에서 사무실 의자를 바꿨거든? 그냥 쿠션 조금 들어간 검은색 메쉬의자야. 근데 앉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아, 이 의자는 나를 안아주는구나…”라는 말이 나왔어. 그 말 한 마디에 옆자리 과장이 뻥 터졌지 뭐야. 그 과장이란 사람도 재미있어. 점심시간마다 꼭 유자차만 마셔. 커피 못 마신대. 이유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옛날에 첫사랑이 카페인이 민감